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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와 프로이트

이 영화의 주인공인 파이의 가족은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정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와 그의 가족들은 케나다로 이민을 결정하게 된다. 파이는 가족들과 배를 타고 케나다로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났다. 파이는 구명보트에 올랐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호랑이 리처드 파커도 배에 타게 된다.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우랑우탄을 잡아먹고 리처드 파커가 하이에나를 잡아먹는다. 결국 보트 위에는 파이와 리처드 파커 둘만 남게 되었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동안 파이는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길들이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

끝내 보트는 육지에 이르렀고 야윈 리처드 파커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병원에 있던 리처드 파커는 일본인 기자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첫 번째 이야기는 동물들이 나오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사실 얼룩말은 대만 선원, 오랑우탄은 파이의 엄마, 하이에나는 프랑스 요리사, 리처드 파커는 자기 자신인 이야기라고 말해준다. 즉 프랑스 요리사가 대만 선원과 파이의 엄마를 죽이자 리처드 파커가 요리사를 죽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파이는 일본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느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동물이 안 나오는 이야기요?” 그런 다음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저 호랑이와 소년의 표류기를 그리는 줄만 알았던 이야기가 굉장히 충격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난해한 이야기를 해석하기 위해 프로이트의 관점으로 살펴보겠다.

프로이트는 원초적 자아, 자아 ,초자아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여기서 원초적 자아, 즉 원초적 욕망에는 타나토스와 에로스가 있다. 여기서 보트 위에서 생존을 위해 싸워야 했던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타나토스를 상징한다. 타나토스는 죽음의 욕망이기에 결국 혼자 보트에 남아있던 파이가 싸운 것은 죽음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잃은 채 혼자서 외로움과 굶주림과 싸웠을 파이를 생각하면 죽음에 대한 욕망은 납득이 간다. 그런데 파이는 왜 두 가지의 이야기를 말했을까?

이것도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꿈은 욕망의 표출이지만 전치와 검열을 통해서 우리에게 인식된다고 한다. 즉 파이는 구명보트에서 표류하던 중 주위 사람들이 모두 죽는 사건을 겪은 것이다. 그래서 홀로 바다 위 생존을 이어가는 동안 죽음의 욕망과 싸우게 된 것이다. 이 내용이 전치와 검열을 거치면서 사람을 동물로 바뀌게 되고 잔인하던 이야기는 동화적인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여러 고난을 겪고 파이는 마침내 육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리처드 파커는 야윈 모습으로 파이 곁을 떠난다. 이는 죽음의 욕망인 타나토스가 더 이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음을 의미한다. 파이의 죽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프로이트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파이와 타나토스를 상징하는 리처드 파커는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사람은 살면서 여러 고난을 겪을 것이고 어쩌면 좌절할 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죽음의 욕망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타나토스와 싸우고 죽음의 욕망을 길들이는 파이의 모습을 보며 나도 죽음의 욕망을 길들이고 꿈을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지수  lemon01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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